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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주 [Austraila]/일상들

[#8] 하인즈 케찹만 고집하는 영국인 남자친구

안녕하세요 엘리입니다. 💛

 

오늘은 장을 보고 왔는데 마침 하인즈 케찹을 구입하다가 생각난

케찹에 얽힌 재미있는? 문화 차이? 먼 나라 이웃나라 같은 이야기를 해볼게요

🍟🍟


저의 남자친구는 영국 사람입니다.

 

장을 볼 때 하인즈 케찹이 최고라면서 꼭 하인즈 케찹만 고집을 하는데요 

 

하인즈 케찹이 다른 것보다 비싼데 왜 이거 골랐어?

 

케찹은 하인즈야

 

(다른 브랜드 제품은 눈길도 안 줌)

 

아 그래 뭐 맛있다니까... 확실히 다르다니까... 

 

런던으로 여행을 했을 때에도 버거를 먹거나 식당에 가면 하인즈 케찹이 꼭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 

사실 저도 케찹이나 마요네즈도 하인즈 제품을 좋아하기는 해서

여기까지는 이해가 갑니다 

 


어느 날은 케찹을 냉장고에 넣어 놓은 것을 보고 케찹이 왜 냉장고에 있냐면서 정말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케찹을 바라보더라구요

 

저만 케찹을 냉장고에 넣어두나요?

ㅋㅋㅋㅋㅋㅋ

 

차가운 케찹이라니 남자친구 생각에는 신선한 충격이였나봐요 

음식은 신선한 게 생명 아니겠습니까ㅎㅎㅎ

신선해야 한다면서 저는 계속 냉장고에 보관했죠 👍🏼

 

지금은 식사가 끝나면 스스로 냉장고에 케찹을 넣어둡니다

 


남자 친구는 야채를 고기보다 좋아하는 건강한 식성이에요

(저는 육식파였었죠 스트레스 풀려면 삼겹살 먹어줘야 하는데... 한국 가는 날만 기다려요🙏🏼)

 

그래서 저희의 냉장고에는 버섯 애호박 당근 양파 감자가 항상 있어요

이 야채들을 돌리고 돌려 요리를 하는데 어느 날은 한국 분식집에서 먹는 케찹이 잔뜩 올라간 오므라이스가 먹고 싶은 거예요

 

헤이 내가 어메이징 오므라이스 만들어줄게 기대해

 

오므라이스? 진짜 맛있겠다

(완성 전까지 오믈렛인 줄 알았...ㅎㅎㅎ)

 

각종 야채를 다지고 다져서 소금 후추 간을 하고 밥과 볶은 뒤에 참기름을 둘둘 해준 뒤에 크고 노랑노랑한 계란옷을 입혀주고 추억의 오므라이스를 뚝딱 만들었어요

 

 밥 먹자 완전 맛있겠지

 

이게 뭐야 오믈렛 아니잖아 

 

오므라이스!!! 그냥 코리안 프라이드 라이스 일단 먹어보고 판단해

 

그러고는 제가 오므라이스 위에다가 하인즈 케찹을 뿌리는 순간

 

밥에 케찹을 뿌려서 먹는다고????? 말도 안 돼 이거 나 못 먹을 것 같아... 쏘리 

 

이러는 거 있죠ㅡㅡ 

그냥 한 입이라도 먹으라고 입에다 넣어줬죠 

 

그런데 반전

한 입 맛보고는 이거 완전 자기 스타일이라면서 케찹을 계속 더 뿌리라고 하는거에요 ㅎㅎㅎ

 

이 날부터 오므라이스 중독자가 되어서는 적당히 뿌려주면 부족하다고 자기가 뿌릴 거라면서 케찹을 빼앗아갑니다.

 

이 오므라이스는 자기나 내 것 뿌려주겠다면서 아트 하듯이 살짝 뿌리고는 옆에 있는 자기 접시에서는 그냥 케찹이 흐르게 해 놓았더라고요 

😅😅😅

 

자 이렇게 남자 친구는 밥에 케찹 뿌려먹는 거 좋아하는 영국 사람이 되었네요

그래도 한국음식 가리지 않고 다 맛있다고 해줘서 고맙네요 ㅎㅎ

💛